이직 첫날이었어요. 클론받은 레포를 여니까 폴더가 스크롤 세 번을 넘겨도 안 끝나더라고요. main 하나 찾겠다고 뒤지다 진입점만 스무 개를 발견했습니다. 6년차인데도 그 앞에선 신입처럼 커서만 깜빡였네요. 그때 깨달은 게 하나 있어요. 전부 이해하고 손대려던 게 함정이었습니다. 지도는 다 읽어서가 아니라 걸어다니면서 그려지더라고요. 처음 보는 코드베이스, 다 읽으려다 3주째 헤매던 이유일단 통계 하나 짚고 갈게요. 개발자가 근무시간의 절반을 훌쩍 넘게 남의 코드를 읽는 데 쓴다고 합니다. 자료마다 편차는 있는데 대략 58~70% 수준으로 보고돼요. 로버트 마틴의 『Clean Code』에서는 읽기 대 쓰기 비율이 10:1을 넘는다고 하고요, 레거시에선 이게 더 벌어집니다. 10:1이 어느 정도냐면, 한 ..